2012. 2. 20. 09:51ㆍ머피선생수다/머피 선생의 식설객설
탁구를 치다보면 공과 내가 가까이 있어야 공에 체중을 실을 수 있고, 공을 내 몸에 가까이 둘 수 있어 조작이 가능해 원하는 방향이나 원하는 스핀 혹은 원하는 강도로 칠 수 있다.
축구를 하다보면, 공을 발 가까이 두어야 좌우로 쉽게 드리볼 할 수 있어, 상대방을 제치거나 공을 힘껏 찰 수 있다.
엠티비를 타다보면 자전거와 내가 한 몸이 되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그러면 코너를 돌 때 한 몸처럼 자전거가 돌면서 안정되고 한껏 스릴을 즐길 수 있다.
너와 내가 하나가 되는 것, 그것이 자녀와 부모, 학생과 선생의 할 일이 아닐까? 자전거를 타다 다쳐도 그 상처가 왠지 자랑스러울 때가 있다. 아이와 내가 한 몸이 되었을 때 아이가 다치면 마음이 똑같이 아플 때, 그 상처가 나중에 기쁨으로 성장하는 자양분이 되지 않을까?
요즘 아이들과 선생, 부모와 자녀가 너무 멀리 떨어져있는 것 같다.
탁구의 예를 들면, 테이블 위에 공이 뜨면 달려가 공에 내 체중을 실은 후, 힘컷 때리면 영낙없이 상대방의 코트에 꽂히면서 한 점을 얻게 되는데
내 몸을 공과 상관없이 손만 뻗으면 틀림없이 공은 엉뚱하게 나간다. 몸이 공과 멀기 때문에 중심이 잡혀있지 않아 공따로 나따로가 되면서 공이 방향성을 잃는 것이다. 그처럼 자녀와 부모, 선생과 학생이 멀어지면 서로 어긋나면서 아이들이 탈선하게 되는 것이다.
몰입이란 나와 내 마음이 하나가 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어떤 일에 완전히 몰두하는 걸 말한다. 이처럼 상대와 내가 하나가 되어 감정을 공유할 때, 진정한 자아와 발전이 이루어진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에 절대 홀로라는 것이 성립할 수 없다. 그때 가장 원초적이며 기본적인 사회 구성원이 바로 부모고 그 다음으로 선생이다. 형제와 친구라는 특수한 관계가 있지만, 그보다 더 정교한 사회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관계가 바로 부모와 선생이란 생각이다.
수평적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사랑과 우정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수직적 관계를 유지시켜주는 부모와 선생이다. 상대를 알려면 나를 버리고 상대에게 들어가야한다. 아이를 학원에 맡기고 그저 아이들이 높은 성적을 받아오기만 바라는 부모님은 직무유기며, 학생들에게 몇 가지 단편적인 지식만을 가르치며 선생의 역할을 끝낸 선생도 마찬가지로 직무유기다. 아이들과 하나가 되어 같이 아파하고 같이 기뻐할 때 아이가 성장하고 부모나 선생이 크는 것이다. 학생은 학생으로서 크고 부모나 선생은 부모나 선생으로서 크는 것이다. 그래야 뿌리가 튼튼해지고 나무 줄기가 크고 잎사귀가 무성해지는 것이다.
여기에 수평적 관계가 더욱 성장하면서 아이가 전인적으로 크게 된다.
아이들의 가장 큰 버팀목은 부모와 선생이다. 그런 가장 큰 버팀목이 부실할 때 아이의 탈선과 왕따는 기정사실이 되어 버린다. 아이들도 백그라운드가 정말 중요한 것이다. 배경이 든든한 어른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하듯, 배경이 단단한 아이는 그만큼 믿는 바가 큰 것이다. 든든한 버팀목, 부모와 선생에게 그런 버팀목은 관심과 사랑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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