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장호에서 - 나희덕
2020. 9. 14. 20:32ㆍ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천장호에서
얼어붙은 호수는 아무 것도 비추지 않는다
불빛도 산 그림자도 잃어버렸다
제 단단함의 서슬만이 빛나고 있을 뿐
아무 것도 아무 것도 품지 않는다
헛되이 던지 돌멩이들,
새떼 대신 메아리만 쩡쩡 날아오른다
네 이름을 부르는 일이 그러했다
나희덕의 시집 [그곳이 멀지 않다]에서 - 최진석의 도덕경에서 발췌
'마음의 쉼터 > 차 한 잔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산사의 저녁 (0) | 2020.10.28 |
---|---|
찬 물새, 오랫동안 잊혀졌던 순간이 하늘에서 툭 떨어지는 것을 본 양 / 허수경 (0) | 2019.01.24 |
봄 비 / ... (0) | 2018.12.26 |
天葬 / 이정록 (0) | 2018.12.19 |
첫 꿈 / 빌리 콜린스 (0) | 2018.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