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5. 09:07ㆍ자전거와 등산 /자전거 여행
연화산 개척길
개척 라이딩의 어려움'''
토요일은 맹의재 선수와 단 둘이 팔봉 삼 사 길을 올랐네요. 하지만 삶의 길이 원하던 바대로 가는 경우가 있던가요. 일단 죽사 가볍게 패스하고 짚푸리재 언덕에 올라가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휴식 후, 서태사를 향해 달려갑니다. 요즘 무리했는지 컨디션이 별로입니다. 서태사 안 내리고 끝까지 타는 걸 목표로 지그재그로 올라갑니다. 정말 어렵네요. 그리고 잠시 내려와 막걸리를 풉니다. 그런데 웬 모기떼..... 새까맣게 모여듭니다. 다리 등짝, 어디 가렵지 않는 곳이 없군요. 그리고 다시 출발,,,,
예전에 기분 좋으면 타던 곳을 전부 다 끌바합니다....헐....그런데, 예전에 안 보이던 길도 보이고 여유도 생기는군요. 다음 번에 가면 부드럽게 성공할거란 예감입니다. 그리고 벤치에서 쉬면서 나머지 막걸리 마시고 산아래 쉼터로 달립니다. 그리고 또 막걸리.....ㅎㅎㅎ
원래 예정했던 구학사 대신 연화산으로 향합니다. 그런데 가다보니 연화산 등산로라는 안내판이 보입니다. 뒤따라오던 맹맹이 선수에게 제안해봅니다.
"어찌, 가볼텨?"
"그러지, 뭐."
그렇게 올라가다 보니,,,,막힌 길이네요. 그래서 그 전에 보았던 등산로로 끌고 올라갑니다.....만,,,, 묫길입니다. 내려오려던 순간, 맹선수 길이 있다며 예전에 사용했을 법한 잊혀진 길을 가리킵니다. 이럴 땐 무조건 내려와야한다는 걸 경험으로 알고는 있지만, 그래도 길인데,,,,가얍죠....
헤치고 올라가니, 등산로와 만납니다. 그런데 우리가 중간에 들어왔으니 왼쪽으로 가야 연화산 임도를 만날 듯한데, 맹선수 무조건 오른쪽이라 우기며 냅다 달려갑니다....헐,,,,, 할 수 없이 쫓아가며 10번 정도 더 묻습니다.
"정말, 맞는 겨?"
"아닌 듯한데!"
"지형을 살펴보고 가는 건 워뗘?"
전부 다 개무시당합니다....ㅎㅎㅎ. 그렇게 가다보니 길이 막히고 저 앞에 웅장한 팔봉산 전경이 펼쳐집니다. 그제야 역으로 다시 가잡니다....ㅎㅎㅎ 다시 역으로 오는데, 이때부터 정말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죽여주는 경치며, 제법 빡쎈 업힐이 연이어 이어집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이 있다니....인간이 흔적을 남긴 곳은 묘한 기운이 서려있습니다. 아마도 빈터가 생기면서 햇살이 만든 영롱한 기운인 듯한데 그런 기운이 이곳 저곳에서 많이 느껴집니다. 그렇게 황홀하게 이어진 길을 따라 내려오니. 연화산 임도와 만나더군요.
그리고 내려오면서 맹선수 바퀴가 펑크가 났습니다. 때우고 한참을 달리니 또 납니다. 바람을 넣고 성연 오사리 길로 내려오니 신도시의 모습을 제법 갖춘 성연이 나오고 여기서 또 바람이 빠집니다. 보니 수십 군데가 펑크난 겁니다. 제 새 튜브를 주고 교체하라고 하며 다음 주에 새 튜브를 가져오라고 말합니다. 그렇게 하루 일정을 마치고 술 한 잔 걸치며 그 길 얘기를 하는데, 맹선수 연화산 임도를 타지 않았다고 우기는 겁니다. 그래서 20만 원 내기를 했네요. 다음 주는 시합이어서 그 다음 주에 가서 확인하기로 했습니다.....ㅎㅎㅎ
그리고 어제 구봉산 다녀와서 오늘 아침 제 잔차를 보니 앞뒤 바퀴 모두 펑크가 나 있습니다.....살펴보니 앞 바퀴는 열 군데 정도, 뒷 바퀴는 다섯 군데가 펑크가 나 있군요. 실펑크로 토요일은 어찌 잘 버텼던 것 같습니다. 오후 내내 펑크 때웠네요. ㅎㅎㅎ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길이 바로 옆에 있었는데 몰랐다는 게 참 재미있습니다. 아마 등산로보다는 장비가 들어가면서 생긴 길인 듯한데,,,,, 대가가 컸지만, 다시 한 번 가보고 싶은 멋진 길입니다.....물론, 20만 원 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갈 수밖에 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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