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조국
2017. 1. 13. 13:01ㆍ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또 하나의 조국
정호승
내 붉은 만리포의 해당화 되어
내 그리운 금강산의 갈대꽃 되어
조국의 무덤 위에 피어나리라
무덤 속에서도 결코 잊지 않았다는
이 눈물밖에 오직 드릴 것이 없사오나
지금은 아득히 피의 강은 흘러
휴전선도 피에 젖어 흐느끼나니
압록강을 건너는 철새가 되어
백두산을 날으는 기러기떼 되어
내 새벽 별빛으로 너를 불러보리라
내 새벽 바람으로 너를 불러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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