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길 - 신 대철

2009. 12. 11. 21:14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눈 오는 길

 

   신 대철

 

막 헤어진 이가

야트막한 언덕집

처마 밑으로 들어온다.

할 말을 빠뜨렸다는 듯

씩 웃으면서 말한다.

 

눈이 오네요

 

그 한 마디 품어 안고

유년시절을 넘어

숨차게 올라온 그의 눈빛에

눈 오는 길 어른거린다.

 

그 사이 눈 그치고

더 할 말이 없어도

눈발이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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