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곳 - 박 형준

2009. 12. 9. 19:46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저곳

 

   박 형준

 

공중(空中)이란 말

참 좋지요

중심이 비어서

새들이

꽉 찬

저곳

 

그대와

그 안에서

방을 들이고

아이를 낳고

냄새를 피웠으면

 

공중이란

 

뼛속이 비어서

하늘 끝까지

날아가는

새떼

 

'마음의 쉼터 > 차 한 잔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수 - 이 재무  (0) 2009.12.14
눈 오는 길 - 신 대철  (0) 2009.12.11
가방 하나 - 백 무산  (0) 2009.12.07
술꾼 - 정 희성  (0) 2009.12.04
황홀한 거짓말 - 유 안진   (0) 2009.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