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입체 구조

2008. 8. 12. 12:44머피선생수다/머피 선생의 식설객설

수학에서 점은 무차원으로 위치는 있지만 크기는 없다. 그리고 점들의 집합인 선은 1차원으로 길이는 있지만 넓이가 없다. 선들의 집합으로 넓이는 있지만 높이가 없는 면은 2차원이다. 그리고 넓이와 높이를 가진 입체 구조를 3차원이라 한다. 차원의 구별은 변수의 갯수를 말하기도 한다. 1차원은 x라는 변수가 하나, 2차원은 변수가 x와 y, 그리고 3차원의 공간은 x, y, z로 구성된다. 공간이 시간(t)에 따라 존재하면 4차원이 된다. 수학을 잘 푸는 요령 중의 하나는 단순화인데, 미지수나 변수를 줄이는 방법이 그 하나다. 차원을 하나 줄이는 것이므로 문제가 매우 간단해질 수밖에 없다.

  아무튼, 언어에서 단어는 점, 단문장은 선, 장문장은 면, 그리고 의미의 심층적 해석은 입체구조(책이란 물리적 구조도 3차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지면 한 장은 면, 문장은 선, 단어는 점이란 개념이 발생한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도 그 가치를 더하는 고전은 4차원의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가는 수학의 정의는 정말 흥미 만점이다. 크기가 없는 점이 모여 유형의 선이 되고, 다시 면이 되고 공간이 되고, 시간이 보태지면서 시공간이 된다. 언어도 마찬가지다. 형식적 의미만 지닌 단어가 모여 문장이 되고 의미가 되고 뜻이 되고 사랑이 되고 눈물이 된다. 인간의 마음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다는 자체가 신기하지 않는가?

  언어를 입체구조적으로 배우면 단순한 나열보다 훨씬 유익하고 심층적으로 접근할 수 있다. 무수한 점(단어)들을 그냥 점으로 흩날릴 것이 아니라, 무의미한 점을 유의미한 문장구조를 만들고 해석하며 미적가치를 부여하여 세월의 힘을 이길 그런 언어의 시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반대로 그러한 시공구조로 학습하면 학습효과가 제곱의 효과에 의해 점에서 시공간까지는 4단계를 거치니 무한대의 학습효과를 볼 수 있다(이 이상은 머피 선생의 능력을 넘는 계산이다. 단어의 4제곱이 되는 걸까? 뭔가 아리송한 느낌인데 수학적으로 정량화를 하지는 못하겠다. 언어학자와 수학자 그리고 교육학자가 도전해볼 문제가 아닐까?).

  머피 선생도 먹고는 살아야 하나보다. 배가 고픈데 라면을 먹어야 할지, 칼국수를 먹어야 할지 도통 고민이다. 아니 해장국을 먹어야겠다. 얼큰한 해장국, 벌써 입에 침이 고인다.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