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님 / 서동춘

2017. 10. 27. 17:43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떠난 님 - 무지개 다리를 건너는 그대를 그리워 하며 - 함께했던 라이더 위일량을 추모하며 - 서동춘(길따라_

저 먼 하늘로 자전거 여행을 떠난 그대
가시는 길에 구름 정거장 들려,
한 점 바람으로 목을 축이세요.
구비구비 흐르는 도로를 내려다보며 
라이더들에게 싱긋한 햇살로 미소를 지어주세요.
가시는 길에 먹구름을 만날지라도
비를 머금고 있는 잉태의 구름임을 축복해주시고
잠시 길을 내주시어
하늘과 대지에 시원한 그늘 드리우게 해주세요.
가시는 길이 멀어도,
새들을 길동무 삼으시고
서녁 하늘 고향 땅으로 지는 노을로 길잡이 삼으세요.
그리움에 목이 메어도,
먼 길 떠나시는 당신이 챙긴 길양식이오니
조금씩 아껴드세요.
그립고 그리운 그대, 가시는 길 불 밝혀 줄 사랑의 노래 띄워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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