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꾼 - 이 시영
2010. 2. 26. 21:51ㆍ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풀꾼
이 시영
어렸을 적 방아다리에 깔 비러 나갔다가 깔은 못 비고 손가락만
비어 선혈이 뚝뚝 듣는 왼손 검지손가락을 콩잎으로 감싸 쥐고 하
얗게 질려 뛰어오는데 아버지처럼 젊은 들이 우렁우렁한 목소리로 내
게 말했다. "아가 괜찮다 우지 마라! 아가 괜찮다 우지 마라!" 그 뒤
로 나는 들에서 제일 훌륭한 풀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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