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13. 21:42ㆍ머피선생수다/머피 선생의 식설객설
이런 말이 있다. 단어는 문장을 통해 익혀라. 단어가 더 중요하단 얘긴지, 문장이 더 중요하단 건지, 모호한 말이다. 요즘 영어 열풍을 보면서 느끼는 한 가지 점은 참 한심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영어 열풍을 조장한 정권이 하도 심심하니까, 국민들 심심하지 말라고 별 요상스런 짓거리들을 하는 걸 보면 현 정권이 애 많이 쓴다는 걸 칭찬해주고 싶다. 욕인지 칭찬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큰 정치를 해야할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고 잔챙이들끼리 이익과 모사만 꾸미니 헛심만 자꾸 빠지고 참 유쾌상쾌통쾌한 웃음은 사라지고 없다. 그런데 영어도 마찬가지다. 조기영어열풍, 유학열풍 별의별 열풍이 불지만, 정작 참다운 공부는 실종되고 없다. 단어를 익히고 문법을 익히려는 목적은 읽고 쓰고, 말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학생들이 학원이나 학교에서 하루에 50개-100개의 단어를 암기하랬다고, 모든 걸 팽개치고 단어만 암기하고 있다. 모국어일 경우, 그런 별도의 학습을 하지 않더라도 주변의 생활습관으로 능히 익힐 수 있는 것들이지만, 외국어란 특수성 때문에 그리 용이하지 않는 게 문제다. 그렇다면 외국어란 특수성과 생활습관이란 두 가지 측면에서 접근하면 쉽지 않을까?
일단 무작정 암기하는 단어의 문제점을 살펴보자. 단순암기는 단순하게 사라진다. 두뇌에서 불필요한 정보로 처리해 며칠 후엔 싹 지워버리기 때문이다. 컴퓨터에서 휴지통과 같은 구실을 한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반복학습이 되지 않기 때문에 무조건 잊어버리게 되어 있다. 소시적에 그런 식으로 단어 암기 해보지 않은 사람 있을까? 본인도 그런 경험이 있다. 하지만 아무 효과도 없었다. 경험적으로, 실험적으로도, 논리적으로도, 상식적으로도 알 수 있는 불필요한 학습법이다.
자, 그럼 불평과 비평만 하지 말고 머피 선생이 알고 있는 특수한 비법이라도 있으면 한 번 털어놓길 바란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으면 그건 홀림수나 속임수에 지나지 않는다. 머피 선생의 말도 이해가 되지 않으면 마찬가지다. 어쨌거나 사설이 길면 역적이라 했으니, 간단하게 몇 가지만 말해보자.
우선 사전찾기다. 요즘 전자사전이 인기다. 학생들마다 하나씩 가지고 쉽게 단어를 찾는다. 하지만, 사전은 종이사전이 최고다. 우선 전자사선은 반복학습이 안 된다. 종이사전은 예를 들어 love를 찾으려 하면 종이를 넘기면서 l를 찾을 동안 love를 연상하면서 l를 찾는다. 그리고 다시 o를 찾으면서 love를 연상한다. 그런 식으로 종이사전에선 단어 하나를 찾으면서도 수없이 많이 반복한다. 둘째, 전자사전은 연필을 사용할 수 없다. 종이사전에서 love를 찾고난 후, 밑줄을 긋고, 다음에 찾을 때, 그 밑줄을 보면 전에 찾았었다는 연상효과가 또 다시 발생한다. 셋째, 전자사전은 편리하긴 하지만, 종이사전처럼 다양한 용례를 쉽게 보지 못한다. 따라서 기능적으로 편리한 점은 있지만, 영어 공부과 단어 암기엔 종이사전을 따라올만한 교재나 교구는 없다.
제목이 사전찾기니 이쯤에서 마치고 다음번에 문장을 통한 단어암기를 논할 터이니 기대하시길......
'머피선생수다 > 머피 선생의 식설객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6하 원칙과 영어(5W 1H) (0) | 2009.04.15 |
---|---|
딱한 사람들 (0) | 2009.04.14 |
엄마의아이의 불확정성 원리 (0) | 2009.04.11 |
영어 공부와 동양 철학? (0) | 2009.04.10 |
수직적 공부와 수평적 공부-단어 암기는 효과적일까? (0) | 2009.04.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