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는 가라 - 신 동엽
2010. 4. 22. 00:08ㆍ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껍데기는 가라
신 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마음의 쉼터 > 차 한 잔과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철나무 그늘 아래 쉴 때는 - 장 정일 (0) | 2010.04.27 |
---|---|
저문 강에 삽을 씻고 - 정 희성 (0) | 2010.04.23 |
낙화 - 조 지훈 (0) | 2010.04.19 |
성북동 비둘기 - 김 광섭 (0) | 2010.04.18 |
문의(文義)마을에 가서 - 고은 (0) | 2010.04.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