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4. 22. 15:34ㆍ머피선생수다/머피 선생의 식설객설
잠깐 이런 생각이 든다. 철수라는 학생은 책상에 앉아서 저녁먹고 잠시 쉰 후, 12시까지 줄창 공부한다. 그런데 미영이란 학생은 그냥 1시간 정도 공부한다. 학습량으로 보면 철수는 미영이의 4~5배 정도 많은 것 같다. 당연히 철수의 학습량이 절대적으로 많으니 철수가 유리할까?
그런데 속을 들여다보자. 철수는 이 공부 저 공부, 그리고 하기 싫은 공부 억지로 앉아 책상머리에 앉아 있으니 하품만 연식 해대고 있고, 바깥에서 들리는 엄마의 발자욱 소리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엉뚱한 책도 가끔 보인다.
한편 미영이는 모르는 문제를 정리해 놓고, 그 문제에 심취해 있다. 자신이 이해하기 힘든 문제에 매달려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애쓰고 있기 때문에 다른 문제엔 신경도 쓰지 않는다.
지나치게 비약했지만, 진정한 공부 시간은 누가 더 많을까? 당연히 미영이다. 학습이란 사실 대단히 복잡한 행위다. 두뇌라는 측면, 체력적인 측면, 환경이란 측면, 숙제, 성취, 미래, 분위기, 컨디션, 등등 헤아리기 힘들 정도로 복잡한 환경에서 고도의 두뇌활동을 해야 하는 것이 학습이다.
따라서 어떻게 학습요령을 익히는가 하는 문제는, 전쟁에서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전쟁에 임하는가, 아니면 주먹구구식으로 전쟁에 임하느냐의 차이다.
학습량은 짧아도, 길어도 손해다. 가장 적합한 시간은 환경과 당사자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위에서 예를 들었듯이, 진정으로 학습에 투입하는 시간을 길게 만들되 불필요한 시간을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노력의 낭비를 막아야 집중력을 키울 수 있고, 기타 독서나 운동으로 체력과 저변지식을 넓힐 수 있어, 미래 사회의 진정한 일꾼이 된다. 그것은 개인적으로 보면 개인의 출세요, 또한 멋진 인간이 되는 길이며, 국가로 보면 건전한 인재육성이 된다.
작금의 정치검사들을 보며, 우울하고 그네들이 슬퍼보이는 건, 인간의 멋을 모르는 권력의 개라는 말이 되새겨지는 까닭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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