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야 2018. 12. 26. 12:00

여름에 내리는 비는 싫다.
여름비는 마치 철없는 나로 인해 생긴
부모님의 가슴에 생긴 상처들에서 흘러나오는 피 같다.
비가 내리는 것을 바라만 봐도 답답하고 불쾌하다.

하지만 봄에 내리는 비는 좋다.
봄비는 마치 내가 태어났을 때
부모님의 눈에서 흐른 맑은 눈물 같다.

그래서 나는 봄이 좋다.
내가 처음으로 부모님의 눈에서 흐르는
봄비를 본 계절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