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끌려간 사람들 / 박영희
길따라야
2017. 12. 27. 09:00
끌려간 사람들
박영희
조선사람 생명보다
한조각 탄이 중요했던
일제시대 식민지시대
열두 시간 숯 파는 노동이 끝나면
한끼는 잠으로 때우고
두 끼니는 옥수수 두 개뿐이었네
어떤 사람은 허기에 지쳐
옥수수를 씹다 혓바닥을 깨물었네
살아야 한다고
살아서 돌아가야 한다고
소화 안된 옥수수가 똥으로 나오면
그것을 다시 물에 헹구어
씹어 삼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