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피선생수다/공지사항

민정이랑 영우랑...

길따라야 2011. 3. 30. 07:00

민정이는 여중 2등,

영우는 서령중 2등으로 입학했다네요.

 

축하합니다.

성적이란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수단이죠.

과거에 대한 결과이자, 미래를 위한 잣대가 되는 거랍니다.

그래서 지나치게 연연하면, 그릇이 작아지고,

너무 소홀히 하면 과거와 현실, 그리고 미래를 부정하는 이상주의나 몽상에 빠지기도 쉽구요.

 

그래서 평소에는 국영수 위주의 주요 과목을 위주로 공부하고

시험 기간에는 암기 과목을 위주로 공부하면 현실과 미래를 모두 챙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적을 일정한 범위로 관리하세요. 예를 들어 이번에 3등이니 다음엔 1등 아니면 2등해야지, 하는 것보단

이번에 3등을 했으면, 3등을 기준으로 앞뒤 약 2~3등 정도의 범위를 주면 !~6등 정도의 범위를 정하면 되겠죠.

성적이란 생각보다 대단히 객관적이기 때문에 마음 먹은 것처럼 그렇게

쑥쑥 올라가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범위로 성적을 관리하면 성적에 지나치게 연연하지 않으면서

조금 멀게 목표를 두면서 공부하기 때문에 여유를 갖고 스트레스를 덜 받으면서도

큰 공부를 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리고 경쟁자의 실력을 인정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을 다잡으면서도 상대방을 인정할 줄 아는 마음의 그릇을 키울 수 있답니다.

 

성적이 떨어져서 기분 좋은 학생이나 부모님은 아무도 없겠죠. 하지만 이렇게 폭을 주면

성적이 떨어지면 섭섭하기는 하지만, 적어도 학생이 크게 무슨 문제가 있거나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말은 아니겠죠. 그러면 학생과 부모가 서로 성적을 두고

크게 다툴 일어 적어지면서 서로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됩니다.

이번에 조금 떨어졌지만, 일정한 범주 안에는 들었으니, 잘 했다.

그렇지만 다음 번에는 그 기준에서 앞으로 가보자, 이런 식으로 서로를 위로해주면

멋진 부모, 멋진 자식이 되는 거죠. 사실, 이렇게 공부하다보면, 한 학기가 틀려지고

1년이 틀려집니다. 한두 번이야 성적이 들쭉날쭉 할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하죠.

당연한 걸 당연하지 않다고 채근하면, 성적이 떨어져 그렇지 않아도 화가 난 아이에게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꼴이 되는 거죠.

 

축하해준다는 말을 이렇게 빙빙 돌려 엉뚱한 얘기만 늘어놓았군요.

좋은 성적으로 들어간 두 학생에게 축하를 하면서

성적에 너무 연연하지 말길 부탁합니다. 

나쁜 성적도 스트레스지만 좋은 성적도 의외로 스트레스랍니다.

민정이가 잠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다시 제자리를 찾아오는 것 같아, 선생님으로써는 여간 반가운 게 아니군요.

 

성적관리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실력관리란 점을 명심하세요.

두 학생 말고도 희창이나 지윤이 모두 일반 학생들이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겸손하되, 자신감을 갖길 바랍니다.

 

선생님에게 여러분이 자랑스럽듯, 여러분에게 자랑스런 선생님이 되도록

선생님도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좋은 교재, 교수법 개발 등 말이죠.

 

정체된 사회는 썩기 마련입니다. 흐르는 물은 작은 개울물이든 시냇물이든 바닷물이든

생명이 살아가고, 생명체가 아님에도 스스로의 역동성을 갖습니다.

 

여러분의 실력도 마찬가지랍니다. 오늘을 바탕으로 내일의 모습이 더 밝고 긍정적이어야

자신은 물론 세상이 더 밝아지는 거죠.

 

민정이가 차석을 했다는 말을 듣고, 축하해주려고 마음만 먹고 있었는데,

축하의 말이 조금 길어졌군요. 아무튼 다시 한 번 축하하면서, 앞으로도 열심히 

공부하길 바랍니다. 세상의 작은 등불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