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쉼터/차 한 잔과 시

감나무 - 이 재무

길따라야 2009. 10. 9. 09:37

감나무

 

     이 재무

 

감나무 저도 소식이 궁금한 것이다

그러기에 사립 쪽으로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오십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으로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