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야 2009. 9. 10. 19:00

귀천

 

   천 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기행으로 유명한 천 상병 시인의 귀천입니다. 서울 대 경제학과를 나왔지만,

시인의 삶으로 세상 소풍을 끝내고 천국으로 돌아가신 시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