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한 사람들
요즘 노 대통령의 일이 심상찮다. 그런데 더 심각한 문제는 각종 외교적인 이슈들이 넘쳐난다는 것이다. 뭐 다 민족의 역사에 불리한 것들만 나열되고 있다. 현 정권의 정체성이 도대체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다. 그냥 북한을 압살하면 무슨 득이 있나. 옛날처럼 반공 정책으로 아무나 갖다 잡아넣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저희들끼리 옛적 생각으로 압살한다. 그 누구에게도 득이 없는데도 말이다. 인식이란 이래서 무섭다. 잠깐 인터넷에 노 대통령이 시애틀에 머물렀다, 어쩐다 해서 슬쩍 봤더니, 제목은 일국의 대통령이 아들에게 돈 몇 푼 전달하기 위해 007처럼 작전을 편 것처럼 나온다. 각종 국제적인 문제가 산적했고,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 없는 정부가 꼴이 이렇다. 일국의 전직 대통령을 파렴치범으로 몰아 부친다. 검찰은 옛적이 당했던 분풀이에다가, 늘 정권의 하수인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맛에 얼씨구나, 옳타꾸나 하면 신이 났지만, 침몰하는 배에서 칼바람 일으켜봐야, 꼴불견이다. 하긴, 검찰이 그 역사가 그리 자랑스럽지도 않지 않는가?
치졸한 발상에 치졸한 예의. 개눈엔 똥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했던가?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흉본다고 했던가? 내 눈엔 왕이 부처로 보이오 하던 무학대사의 말이 왜 이렇게 그리운건가! 대한민국의 정치를 위해서도, 향후 정권이 바뀌었을 때를 대비해서도, 대한민국의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해서도, 그리 반가운 흠집내기는 아니다. 옛 정권이 도덕성을 내걸었으니, 그걸 타격주면 반사이익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이미 상해버린 국민의 정서를 돌리기엔 그다지 효과는 없고, 난맥으로 치닫는 정치를 그런 식으로 돌파하려한다면 참모나 현 대톨령의 위신이 말이 아니다. 정치 그릇이 너무 작다. 작아도 너무 작다. 옛 정권에서 일국의 총리가 골프를 쳤다고 물러났다. 지금의 정권은 무엇을 책임지고 있는가? 그저 비열한 술수만 난무하고 있다. 참 안타깝다. 과거의 비리를 잡는 것 못지 않게 현재의 비리를 잡아내는 것도 검찰일 터이지만, 그런 걸 기대할 정도로 국민이 어리석지는 않다. 그저 반감만 가슴 깊이 새기며 절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