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할 일 없다. 마땅히 갈곳도, 가고 싶지도 않다. 좀 익숙한 곳은 깐보일까봐 참는다. 노래는 감동스럽지도, 재미도 없고, 무슨 기계음 같다. 지친 마음엔, 술, 여자, 춤과 노래 따위가 있을 것 같지만, 사실 일이 목표만큼 하지 못한 부담감이 초조감과 더불어 묘한 강박감을 준다. 극단을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도파민 분출을 즐기려는 뇌의 작용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최고의 희열은 목숨을 담보로 운동하는 극한 스포츠다. 섹스도 물론 그 못지 않겠지만, 다소 복잡할 듯 하고, 일시에 극단의 엑스타시를 느끼기엔 역시 도박과 극한 스포츠가 최고일 듯하다. 그럼 지금 지친 뇌에 도파민을 듬뿍 뿌려줄 극약처방은 무얼까? 도무지 생각이 나지 않는다. 톨스토이가 말년에 도박에 빠져 폐인 비스무리하게 인생이 망가졌었다. 그를 구한 것이 문학인지, 아니면 인생에 대한 반추인지, 그가 말년에 즐겼다는 대지의 힘(농사)인지는 모르겠지만, 나이에 따른 허망함이 순간순간 밀려오는 게 인생인가보다. 사실, 어떤 감정도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커져가기 마련이다. 절제와 반성이란 고마운 두 친구가 없었다면, 인간의 광기를 막을 것은 죽음밖에 없었을 것이다. 하기사 인간의 장수란 온갖 죄악의 근원인 바, 다른 동물은 생존을 위해 몸부림칠 때, 인간은 담보된 생존 때문에 추악한 장수의 욕심으로, 탐욕이 생긴 것이다. 그 탐욕이 제도화된 게 자본주의란 무한경쟁을 부추키는 제도로,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다. 경쟁이 미덕인 사회, 그런 흉악하고 흉포한 세상에서, 인간의 소외는 필연이고, 결국 우리는 고독을 숙명처럼 끌어안고 살아야 한다. 에고,,,,, 그 놈의 나쁜 제도, 그냥 한 방 확!! 쌔려버리고 싶다. 하하하하하하하......
길따라야
2009. 1. 3. 2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