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야 2008. 8. 21. 20:18

지리산은 지리하다고 해서, 지리산이라고요. 세상 이치를 깨달은 산이라고 해서 지리산이라고요. 인간사쯤이야 하고 품어줄줄 아는 산이라 해서 어머니 산이라고요. 넉넉한 품에 속깊은 골짜기골짜기를 안고 있어 어머니 산이라고요. 부드러운 흙이 어미의 젖보다 더 부드러워 어머니 산이라고요.
우린 그런 산에 갖다 왔답니다. ㅎㅎㅎ

산 밑에서 마신 막걸리가 그리 입맛에 당기지는 않았지만, 맛으로 먹나요, 뭐. 멋으로 마시지. ㅎㅎㅎ
서늘한 가을 밤, 달도 그녀 젖무덤처럼 환한데, 세상 비추이는 덩실한 박처럼 환한데, 그리움은 쌓이는데 그리운 이 없구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