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따라야 2008. 8. 8. 10:12

무슨 성적을 학교별로 등급을 매겨 공개한단다.

옛날에 시골에서 학교를 갈려면 시오리 길을 걸어가야 했다. 그렇게 길게 등하교를 하다보면 친구들과 어울려 친해질 수도 있고, 문학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문학을, 꿈을 가진 아이들은 미래의 소망을 얘기했다. 아련한 추억으로 지금은 꿈도 꿀 수 없는 옛적 이야기다. 그런데 세상은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만 사는 것도 아니고 인간의 본성이 순수하고 착하지만은 않은 게 사실이다. 꼭 못된 놈이 있기 마련이고, 깡패같은 고 놈들이 길목이나 무덤가에서 아이들을 잡아놓고, 돈도 뺏고, 때리기도 하고, 못된 짓을 해서 등교도 못할 때도 있고, 집에 늦게 갈 수도 있다. 한데, 제일 못된 짓이 친구찌리 쌈시키는 것이다. "너, 얘 이기지?" "아니, 쟤가 더 쎌 것 같은데!" "야, 이 짜식들아, 누가 더 쌈 잘 하냔 말야? 둘이 붙어봐, 응!" 그럼 방금 전까지 친했던 친구 녀석들 사이에서 서서히 남성 본능이 살아난다. 결국 한 바탕 뒹굴고, 악당 녀석들은 그것을 묘한 눈길로 즐기고, 옆에서 응원하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킨다. 해가 뉘였뉘였지는 석양길로, 쌍코피 터진 두 친구 녀석이 처량한 걸음걸이로 터벅터벅 걸어온다. 그래도 두 녀석은 마음 속에 친구에 대한 창피함과 미안함을 갖고, 내일부턴 더 친할 것을 남모르게 다짐한다.

고 또래는 부추키기만 하면 대가리 터지게 쌈하게 되어 있다. 더욱이 경쟁이 치열해지고, 엄마들이 교육주권을 잡아, 그 도가 지나친 이 시대에 말이 필요없다. 이미 극한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어른들이라는 사람이, 나라의 교육정책을 맡았다는, 교육의 제일 큰 어른이 아이들 쌈을 부추키고 있다. 오히려 사이좋게 지내라고 타일러도 모자랄 판에, 성적표까지 공개해서 쪽팔리기 싫으면 공부하라고, 인성마저 파괴하는 경쟁를 부추키고 있다. 개같은 복날, 복창 터지는 복날, 개 패듯 패주고 싶은 이 나라, 이 정권이다.

 

아, 참! 왜 제목이 새마을 운동이냐면, 옛날에 박 정권이 국민들 뭐 빠지게 일시키고(북한의 천리마 운동 등을 본딴 운동으로 박 정희씨야 말로 대표적인 용공이적분자였음) 그 잇속은 전부 자본가들이 챙겼거든요. 지금의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입니다. 정책 입안자들이 교육에 대한 진지한 고민없이 학생들만 쥐어짜, 표면적인 성과를 얻으려는 발상이랍니다. 인생을 고민하고 다양한 교유관계와 체험을 해야할 나이에 성적이라는 단순한 수치를 위해 공부한다는 발상이, 그렇게 시키려는 교육정책입안가들이 참 한심합니다. 뒈지게 일 시키고 단물 다 빨아간 대통령을 나라의 경제를 살린, 배고픈 백성을 밥 굶지 않게 한 위대한 대통령으로 떠 받드는 국민이 서러워서 한 번 개짓는 소리 해 봤습니다. 멍멍!!!